나의 이야기

블랙 커피

강산들꽃 2009. 6. 17. 09:45

가슴 골마다 흥건히 밴                  --- 블랙 커피  (1)102

젖은 탄불 냄새

안개 그림자

따듯한 여인의 손길로

매어둔 추억을

한 올 한 올  빗질한다

 

그리운 사람이 가득차고

오갔던 정담이 비어간다

물기 촉ㅊ촉해지는 지난날

검은 꽃이 고요히 피어 오른다

 

초여름 새벽 바람이

초생달에 부서져

그 한몸 아련한 추억

한자락 숨어들고

 

잠을 깨기도 전에 핏줄 선 아침이

먼저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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