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상

강산들꽃 2009. 6. 17. 09:40

옷장이 베란다에 놓이고

냉장고 문이 열려져 있고                  ``` 일상104

침대엔 나딩구는 그림책이 퍼져서

따듯한 봄날을 기다린다.

 

수세식 변기에서 나는 소리

비소리인지 언제 그쳤는가

우산은 구석에서 날 찾고

배부른 우편함이 토할 지경

 

뒷걸음질 치는 시간,

먼지는 자꾸 따라와

할일을 묻는다.

 

앞마당 강아지 눈 슴벅이고

고개든 해는 밤잠을 쏟고

 

커피향에 취해있는 일상

그저 감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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