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

[스크랩] 눈 오시는 날 - 김현숙

강산들꽃 2011. 1. 20. 11:17

 

눈 오시는 날 / 김현숙


내 편
네 편이 되어준
이 강산의 나무들
풀꽃과 새들
여름 낮 팔랑거리는 미루나무 잎새들
바람 부는 강둑에 서면
흔들리는 강물과 흐르는 노을
이런 기쁨 말고는
나를 증명할 아무 것도 없는
이 거주지에
어머니는 저 세상에서
삶을 헹구고 햇볕에 바래고 또 바랜
하얀 무명천을 몇 필 내려주신다
낡은 호청 벗겨내고
긴 겨울밤 짧게 보내라고
폭신하게 파묻혀 잠들라고


◆ 한국작가주간



출처 : 김건중을 사랑하는 문인들
글쓴이 : 이기찬 원글보기
메모 :

'전체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절 문학 겨울호  (0) 2011.01.21
동시/ 별나무  (0) 2011.01.21
그리운 날엔 창가에 선다/이 향아 신작 에세이집  (0) 2011.01.14
[스크랩] 백목련의 아침  (0) 2011.01.14
[스크랩] 사발 / 김현숙  (0) 2011.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