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문학상 수상작 2

커피시 모음

자판기 커피 방황의 끝에서 손 내밀면 따듯이 안아주고 온몸 구겨져 눈물 머금은채 ​ 지나는 사람들 외로움 호젓이 달래며 비 오고 바람 불어도 늘 그 자리 그 모습 변함없는 그리움의 향기 원두커피 강지혜 네가 품었던 빨간 사랑의 씨앗은 지난 여름날의 빈 터 불길 건너던 어제의 아픔 불면이 내려앉은 어깨 위로 하얀 밤의 시간을 뜨겁게 피워 올리고 쓰라린 상처 빻아낸 가루는 달디단 향기로 시린 가슴에 꽃으로 피어 외로움에 뒤척일 때면 손을 내미는 늘 그리운 향 한 밤의 커피 강지혜 종일 생각의 늪에서 비틀대던 나를 가만히 책상에 앉힌다 ​ 심연의 골짜기 달이 스며 잠든 문장을 한 행씩 깨운다 비어 있던 마음을 천천히 젓는다 ​ 찻잔 속에 온밤이 통째로 녹아 있다 아, 둥근 달이 달다 달빛 사르르 앙가슴에 번져..

카테고리 없음 2021.06.04

제2회 현대시문학 커피문학상 수상작

제2회 현대시문학 커피문학상 수상자 발표 봄의 향유를 지나 흐드러지게 피는 장미의 계절인 6월이다. 바람이 나뭇가지를 통해 피리를 부는 듯 하고 간간히 느끼는 커피의 향기가 마치 구름이 푸른 바다를 보듯 취한다. 제2회 현대시문학 커피문학상을 통해 수많은 분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시는 비유를 통해 빗는 후경화라는 사실을 더욱 실감한다. 선하는 데 어려움은 읽는 심사위원들에게는 영광스러움과 신비로움으로 전이된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느끼는 개개인마다의 심상이 그저 일차원적인 ‘A는 B이다’라는 단순한 공식을 넘어서 이면의 세계를 다룬 역작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특히 이번에 정강영(강냉이) 님의 라는 시를 통해 후경화를 먼 몽환의 세계를 다루기보다는 구체적인 실체를 다루면서 경험과 체험을 통한 후경화를 이루..

카테고리 없음 2021.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