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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현대시문학 커피문학상 수상작

강산들꽃 2021. 5. 28. 13:03

      제2회 현대시문학 커피문학상 수상자 발표

 

봄의 향유를 지나 흐드러지게 피는 장미의 계절인 6월이다. 바람이 나뭇가지를 통해 피리를 부는 듯 하고 간간히 느끼는 커피의 향기가 마치 구름이 푸른 바다를 보듯 취한다. 제2회 현대시문학 커피문학상을 통해 수많은 분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시는 비유를 통해 빗는 후경화라는 사실을 더욱 실감한다. 선하는 데 어려움은 읽는 심사위원들에게는 영광스러움과 신비로움으로 전이된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느끼는 개개인마다의 심상이 그저 일차원적인 ‘A는 B이다’라는 단순한 공식을 넘어서 이면의 세계를 다룬 역작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특히 이번에 정강영(강냉이) 님의 <예가체프 하나 주세요>라는 시를 통해 후경화를 먼 몽환의 세계를 다루기보다는 구체적인 실체를 다루면서 경험과 체험을 통한 후경화를 이루어 독자들에게 다가 섰다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되었다. 또한 이직량 님의 <커피 하나 있다>와 같은 직관적 사유를 통해 대중성을 갖춤으로서 시의 간결성을 높인 면에서 높이 평가되었다. 하지만 최종심에서 사물하나하나의 구체적 상세성을 강조한 정강영(강냉이) 님의 작품을 선한다. 왜냐하면 시심에 앞서서 최종 시인이 주장하고 있는 사상이나 혼 그리고 철학이 내재되 있다는 면에서 더욱 부각되어 대상작으로 선한다. 이번 제2회 현대시문학 커피문학상에 도전한 많은 분들이 선정된 작품을 통해 더욱 마음에서 일어나는 시심의 원동력을 갖기를 원하며 수상한 모든 분들의 문운을 축하한다.

심사위원: 양태철,장계현, 권영하, 하연우, 정명, 방성훈, 김종욱

 

 

 

 

                한 밤의 커피(동상)

 

                                           -​강지혜

 

제2회 커피문학상

 

 

종일 생각의 늪에서 비틀대던 나를

가만히 책상에 앉힌다

심연의 골짜기 달이 스며

잠든 문장을 한 행씩 깨운다

비어 있던 마음을 천천히 젓는다

찻잔 속에 온밤이 통째로 녹아 있다

아, 둥근 달이 달다

달빛 사르르 앙가슴에 번져 온다

시린 삶속에 거칠어진 얼굴

발그라니 꽃 피는 건

또 다른 내 모습이 비치고 있기 때문일까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시간

함께 걷는 이가 어디 이 커피만 할까

코끝에 한 밤이 향긋하다

또 한 모금 꿈을 머금는다

 

 

시작노트:

늘 커피와 함께 하다보니 자연스레 커피시를 쓰게 됐다.

커피향으로 피어나는 일상,

오늘은 향기로운 시 한 편 쓸 수 있으려나,

눈 감고 잠시 커피향에 머물러 본다.

가만히 커피 향기를 따라가 본다.

 

제1회현대시문학 커피문학상 은상

제2회현대시문학 커피문학상 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