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애 기자 | 입력 : 2021/08/10 [09:38] | 조회수 : 61 어머니 여자로 태어난 게 죄라며 마구 당신을 내친다 팔자 소관이라며 앓는 소리도 내지 못 한다 다 참아내야 한다 당신을 소처럼 부리고 숭늉 한 사발이 전부 식전부터 남의 집 가는 거 아니다 여자가 밥상 가운데 앉는 거 아니다 누가,누가 그리 가르쳤을까 강씨네 산 귀신인 어머니 마디마디 뼈가 삵도록 일 하고 먹는 것도 아까워 숫제 굶는 아낙 온갖 설움 속울음으로 감추고 멍울진 한 생을 매달린 죽어서도 눈 감지 못 하는 진천댁 그 호칭에 가려 본명 한 번 쓰지 못 했던 한 많은 이름 어부바 따슨 아랫목 같았지 앙가슴에 질끈 삶의 끈을 동여 매고 포대기 밑으로 나온 발이 행여 얼세라 양손으로 꼭 감싸 쥔 어머니 숨결이 그리워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