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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투데이>강지혜 시 (어머니)

강산들꽃 2021. 7. 11. 13:16

기사입력시간 : 2021년 07월11일 [10:56] ⓒ 시인투데이
기사원문 : http://www.poet.today/sub_read.html?uid=597&mode=

 

≪시인투데이≫ 어머니 / 강지혜

어머니/강지혜​ ​여자로태어난게죄라며마구당신을내친다팔자소관이라며앓는소리도내지못한다다참아내야한다당신을소처럼부리고숭늉한사발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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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태어난 게 죄라며

마구 당신을 내친다

팔자 소관이라며

앓는 소리도 내지 못 한다

다 참아내야 한다

당신을 소처럼 부리고

숭늉 한 사발이 전부

식전부터 남의 집 가는 거 아니다 여자가

밥상 가운데 앉는 거 아니다​

누가,누가 그리 가르쳤을까

강씨네 산 귀신인 어머니

마디마디 뼈가 삭도록 일 하고

먹는것도 아까워 숫제 굶는 아낙

온갖 설움 속울음으로 감추고

멍울진 한 생을 매달린

죽어서도 눈 감지 못 하는 진천댁

그 호칭에 가려 본명 한 번 쓰지 못 했던

한 많은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