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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강산들꽃 2019. 12. 7. 23:09



           봄


 

봄 내린 뜰

메주를 찬찬히 펼쳐 놓으시는 할머니

콤콤한 몸이 햇볕을 쬐는 동안

흙 배긴 항아리를

짚으로 말갛게 닦으신다

다리 오금 한번씩 펼 때마다

햇볕이 불룩,

장독마다 햇살이 튄다

항아리 안에 푸른 하늘이

둥그렇게 먼저 들어 앉고

 

 -볕이 잘 들어야 장맛이 좋은겨-

할머니의 머리칼이 은실로 반짝거린다

 

개집 속에 개밥 그릇도

볕 잘 드는 곳으로 나간다

햇볕을 따라 나간 누렁이

햇살에 버무려진 밥을

참 맛있게 먹는

 

따순 바람과 햇발이

마당 그득 널린 날.



有志者 事意成(유지자 사의성) - *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그 목적을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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