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봄 내린 뜰
메주를 찬찬히 펼쳐 놓으시는 할머니
콤콤한 몸이 햇볕을 쬐는 동안
흙 배긴 항아리를
짚으로 말갛게 닦으신다
다리 오금 한번씩 펼 때마다
햇볕이 불룩,
장독마다 햇살이 튄다
항아리 안에 푸른 하늘이
둥그렇게 먼저 들어 앉고
-볕이 잘 들어야 장맛이 좋은겨-
할머니의 머리칼이 은실로 반짝거린다
개집 속에 개밥 그릇도
볕 잘 드는 곳으로 나간다
햇볕을 따라 나간 누렁이
햇살에 버무려진 밥을
참 맛있게 먹는
따순 바람과 햇발이
마당 그득 널린 날.
有志者 事意成(유지자 사의성) - *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그 목적을 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