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교효문화선양회>백교문학상 수상작품 감상
백교문학상 수상작품 제4회 백교문학상 수상작품 sogye 0건 76회 19-10-02 18:20 가까운 오지奧地 김형미 내게는 오지奧地가 있다 유년의 걸음으로는 가 닿을 수 없는 휘파람 같은 가까운 오지가 있다 무디고 과묵한 영토, 무표정으로 일관한 깊이는 눈망울로만 우는 소의 눈처럼 깊었다 등 기슭에 자주 피던 소금 꽃 혹여, 그 꽃그늘에 얼굴을 묻어볼까 하여 살짝 다가가 기웃거리다 돌아서곤 했다 적막한 꿈으로 둘러싸인 바깥 병마로 허리가 기운 후, 헐거워진 틈으로 새어나온 뒤를 엿볼 수 있었다 쓸쓸히 고립된 채 갈라진 등껍질 여기저기 웃자란 가시와 엉겅퀴 아버지의 등은 망설임 없는 사선을 가졌다 넘어지려는 흙 담 귀퉁이에 기대놓은 오래된 굄목처럼 인생의 지워진 문패가 되어버린 지금 먼 길 돌아 와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