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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뉴스 포엠≫ 블랙커피 外 1편/ 강지혜
블랙커피 마음 골짜기 달큰히 감도는 향기드리워지는 안개 따듯한 손길로 매어둔 추억을 한 올 한 올 빗질한다 그리운 사람이 거품으로 잦아들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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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애 기자 
| 입력 : 2022/06/24 [08:20] | 조회수 : 23

블랙커피
마음 골짜기 달큰히 감도는 향기
드리워지는 안개
따듯한 손길로
매어둔 추억을 한 올 한 올 빗질한다
그리운 사람이 거품으로 잦아들고
오갔던 정담이 비어간다
촉촉해지는 지난날
검붉은 꽃이 고요히 피어오른다
초여름 새벽 바람에
아련한 추억 한 잔 앙가슴에 스미고
잠을 깨기도 전에
핏줄 선 아침이 먼저 와 있다
향긋한 시간을 저으며
또 하루를 피워올린다
함백산 숲에서
마음속 먼지 구름 되어 걸리고
지친 한숨 바람 되어 나무 잎새 흔드네
두고 두고 보아도 모자란 내 가슴
한 고개 한 고개 능선 갈피마다
자연은 삶의 교과서
구비진 풀섶길을 걷게 하네
솔내음으로 땀 씻어내고
진주알 구르는 계곡 물소리에 어둔 귀 밝아오고
하늘과 맞닿은 두메 산자락
맑은 새소리 가득 더없이 가벼운 발걸음
어느새 새로난 가슴 골짜기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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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혜시인
충북진천군출생
경기문협제1기수료. 머니투데이신춘당선
첫시집 『별을 사랑한죄』 동시집 『별나무』 산문집 『내안의 너에게』
http://강지혜.시인.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