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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겨울나무 - 강지혜

강산들꽃 2011. 3. 17. 09:17

겨울 나무 - 강지혜

거죽만 남은 팔
눈 얹혀져 꽁꽁 얼었네
이 무거운 시간은
왜 이렇게 길기만 한가
눈은 밤낮 쌓이고
봄은 아득 하기만 한데

빈 손, 빈 몸
얼음밭
그저 두 눈 감은 채 서 있네
눈을 감고 있다 해서
세상을 덮고 있는 게 아니라네
꿈을 버린 게 아니라네

사나운 눈보라
뿌리까지 흔들진 못하지
날마다 맞는 바람, 햇살

기지개 켤 수 있는 하늘
삶의 끈을 더 단단히
벗겨진 허리에 묶네

이 추위 속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 뿐
머지않아 언 가슴에
싹이 트고 꽃 필 것을,
새날이 열릴 것을 믿네



출처 : 김건중을 사랑하는 문인들
글쓴이 : 이기찬 원글보기
메모 : 누구나 겨울나무의 심정을 느끼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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