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한국원자력연구원 고문 장인순박사님 뉴스자료

강산들꽃 2009. 2. 21. 23:09

[이 사람의 길]“독서력은 곧 국가성장의 동력”

2007 10/09   뉴스메이커 744호

한국원자력연구원 고문 장인순 박사의 독서예찬론

독서는 선진국민의 필수요건이라 강조하는 장인순 고문.
한국원자력연구원 고문 장인순 박사를 만났다. 그의 집무실에 들어설 때 가장 먼저 눈으로 들어오는 것은 책상 가득 쌓인 책이다. 그는 평소 시와 문학을 사랑하고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에 그리 낯선 풍경은 아니다.

연휴기간에는 하루 15시간 이상 집중적으로 책을 읽는다는 장인순 고문. 추석이나 설날 등 연휴기간에 독서에 열중하면 연휴 끝자락에서 느끼는 행복한 지적 포만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며 한번 해볼 것을 권했다.

책 사는 연습부터 시작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세요? 선진국과 부자나라는 다르죠. 선진국이란 그 나라 국민들의 정직성과 독서력으로 구분된다고 할 수 있어요. 외국 여행을 하다 보면 비행기 안에서 책 읽는 사람은 대부분 선진국 국민이죠. 독서력은 곧 국가성장의 동력이 됩니다.”

‘책이 없다면 신도 침묵을 지키고 정의는 잠자며 자연과학은 정지되고, 철학도 문학도 말이 없을 것이다’라는 토마스 바트의 말을 인용해 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장인순 고문. 책을 많이 읽은 국민은 미래를 볼 줄 아는 혜안과 지혜를 갖게 되고 각 분야에서 앞서간다고 강조한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 국민의 독서량은 OECD 국가 중 꼴찌다. 한 달 독서량이 미국은 6.6, 일본 6.1, 프랑스 5.9, 중국 2.9, 한국 0.8권이다. 이는 유엔 191개국에서도 166위로 하위 그룹에 속한다.

“책 한 권을 250페이지로 가정하면 한 달에 200페이지, 하루 7페이지 정도 읽는 것이고 하루 평균 15분 정도 책을 본다는 이야기죠. 이는 하루 24시간 중 겨우 1%에 해당하는 시간에 불과합니다. 우리 모두 깊이 반성해야 해요”라고 말하는 장 고문의 얼굴에 안타까움이 스쳤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바른 인성과 학습 증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책 읽는 사람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독서 습관은 하루아침에 들지 않는 것.

“책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우선 책 사는 연습부터 하세요. 주말을 이용해 자녀와 함께 서점에 들러 보세요. 자녀가 보고 싶다는 책이나 자신이 보고 싶은 책을 구입하고 자녀와 같이 책을 보세요. 그럼 자녀에게 굳이 책 읽어라, 공부하라, 하며 잔소리할 필요가 없어요. 책을 다 볼 수 없다면 책 표지를 만져보고 겉장을 넘기는 것만이라도 해보세요.”

장 고문은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다면 글쓴이의 생각이 그대로 담겨 있는 머리말부터 필독하라고 조언한다. 또 자녀가 어릴 적부터 책 읽는 습관을 갖도록 하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녀는 부모의 삶을 그대로 닮아가고 자녀에게 가장 훌륭한 교과서는 부모이기 때문이다. 장 고문은 휴가 한 번 갈 수 없을 정도로 바쁜 일정 속에도 한 달에 두 번 서점에 가는 일만큼은 거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HOW’ 아닌 ‘Why’의 사고력

장인순 고문은 교육에도 관심이 높아 전국의 학교, 교육청 초청 강연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강연 때마다 교사·학생들에게 책 읽기의 중요성, 공부의 즐거움을 심어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학교에서 만나는 학생들이 입시 위주의 수업으로 점점 공부에 흥미를 잃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단다. 그는 강연을 통해 수학이나 과학은 문제풀이 위주가 아닌 원리와 실험을 통한 수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미적분은 왜 배워야 하는지, 과학이 인류에 왜 필요한지 등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관련 도서를 추천해 준다. 그리고 책을 읽고 메모하는 습관을 통해 ‘Why’ 사고력을 키워볼 것을 당부한다.

“대부분 학생이 고학년이 되면서 수학이나 과학에 흥미를 잃고 있습니다. 학습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죠.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발표한 때는 그의 나이 26세였고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나이는 25세였어요. 특히 책 읽기를 좋아한 뉴턴은 당시 유명한 과학자들의 책과 논문을 거의 다 읽었죠. 이러한 책 읽기 속에서 자신만의 과학관을 정립해나갈 수 있었어요. 또 뉴턴은 메모광으로 불릴 정도를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기록해 두었다고 해요.”

뉴턴은 이 노트를 ‘생각의 샘’이라고 불렀고 ‘How(어떻게)’가 아닌 ‘Why(왜)’라는 의문을 가지고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고 장 고문은 강조했다.

연휴에는 15시간 이상 책을 읽는다는 장 고문은 매월 20만 원 이상을 도서 구입비로 사용한다.
모든 이가 공감하고 인정하는 이론이나 법칙들의 시작은 책과 메모에서 비롯했다. 우리가 알고자 하는 정보도 책 속에 있고 학교의 교과서도 책이다. 일부 학생들이 취미난에 ‘독서’라고 기록하는 것은 어리석은 답변이다. 학생들의 독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역할은 무조건적 지식 주입이 아니라 학생들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독서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책을 가까이 하는 국민은 자연스럽게 선진국에 다가갈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장인순 고문. 검소하기로 소문난 그이지만 한 달에 20만 원 이상 도서구입 비용으로 사용한다. 그가 신입사원 교육이나 학부모 모임에서 꼭 하는 말이 있다.
“부인에게 또는 남편에게 무슨 선물을 할 것인지 고민하지 말고 책을 선물하세요. 1만 원 정도로 가장 큰 선물을 할 수 있는 건 아마 책밖에 없을 겁니다. 책을 보는 가정은 화목하고 더 이상적인 가족관계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는 시를 사랑하는 과학자로도 유명하다. 그가 시를 읽기 시작한 것은 고된 유학시절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지금도 만나는 사람마다 시를 선물하고 시를 읽으라고 권한다. 많은 글 중에서 시처럼 사람의 영혼을 정화하고 변화시키는 생명력 있는 언어는 많지 않다는 말과 함께.

장인순 박사 약력
1958년 전남 여수고 졸업
1964년 고려대 화학과 졸업(66년 동대학 석사)
1976년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 이학박사
1977년 미국 아이오와대 화학과 박사후 연구원
1979년 한국원자력연구소 핵화공연구실장
및 화공재료연구부장
1994년 한국 원자력연구소 부소장
1999년 한국 원자력연구소 소장
2000년~IAEA 원자력에너지자문위원
2003년~원자력국제협력재단 이사장


장인순 고문의 추천도서
·위험한 생각들(존 브룩만 역음)
·내 생애 단 한번(장영희 에세이)
·교실 밖 수학여행(김선화·여태경)
·다중지능(하워드 가드너)
·나는 세상을 떠도는 집(조병준의 시의 집)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신경림)
·말랑하고 쫀득한 과학이야기 (존 그리빈·메리 그리빈 지음)
·귀중한 오늘 시학(김남조 시집)
·무지개 원리(위즈 엔 비즈)
·0의 발견(요시다 요이치)
·존재하는 무 0의 세계(로버트 카플란)
·위대한 건축 우주(장 라디크)
·뇌는 하늘보다 넓다(제럴드 에덜먼)


<대전·충청·강원본부|길애경 기자 kilpaper@kyunghyang.com>

출처 : 꿈과지혜의공간
글쓴이 : 나이스보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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