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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눈물 방울 外 1편/ 강지혜

강산들꽃 2024. 4. 25. 14:20

【동시】

 

 

눈물 방울 강지혜

 

 

제일 참기 힘든 건 눈물이예요

혼줄나 얼굴 화끈거릴 때도

잔뜩 화날 때도

배꼽 잡고 웃을 때도

나도 모르게 그만 눈물이 나요

 

마음속 진주알 품듯

가슴 깊이 묻어둔 눈물단지

왈칵 쏟아지는 날에는

진주알 차르르르 굴러 떨어지지요

 

바람이 나를 쓰담으며 옷단을 여며주면

추스르며 눈물을 닦아 내지요

닦아 내고 나면 다시 기분이 밝아져요

희망이 샘솟아요

참기 힘든 눈물

세상에서 제일 귀한 보석이예요

나만의 값진 알보석이예요

 

 

 

엄마 얼굴은 바다 강지혜

 

 

엄마 얼굴은 드넓은 바다입니다

모래 사장 같은 거친 얼굴을 사박사박 걷다 보면

엄마 마음이 하얗게 포말을 일으켜

눈물이 밀물 되어 내 마음에 밀려들지요

출렁이는 파도 주름진 이마를 거닐면

차마 다 하지 못한 말들

물결 높이 일렁이지요

 

쓸리고 쓸려 둥글어진 몽돌

그 단단한 시름을 안은

엄마의 거뭇한 얼굴은

깊고 깊은 바다입니다

가끔 웅숭깊이 묻혀버린

진주알 꽃시절이 너울너울 일기도 하지요

 

일상속 고단함이 썰물로 밀려가

빛 잃은 엄마 얼굴 반짝반짝 물비늘로 빛났으면

잔물결 촘촘한 춤사위로 눈부시게 빛났으면

 

 

 

 

 

▲강지혜 시인

시집 『별을 사랑한죄』

산문집 『내 안의 나에게』

동시집 『별나무』 꽃소금』 반딧불이의 희망』 등 공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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