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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뉴스 포엠≫ 동시) 펭귄엄마 外 1편/ 강지혜
펭귄엄마 엄마는 항상 뒤뚱뒤뚱펭귄 걸음이예요나는 나란히 걷는 게 창피해저만치 앞장서 갑니다 엄마,다리는 언제 나아?응,우리 성훈이 장가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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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엄마
엄마는 항상 뒤뚱뒤뚱
펭귄 걸음이예요
나는 나란히 걷는 게 창피해
저만치 앞장서 갑니다
엄마,다리는 언제 나아?
응,우리 성훈이 장가갈 때쯤
갈수록 걷는게 힘들어진 엄마
오늘은 처음 휠체어를 타는 날
나는 훌쩍 커 장가갈 나이가 됐는데
엄마는 날로 쇠약해져만 갑니다
야윈 다리를 봄햇살로 감싸고
온힘껏 휠체어를 미는데
그만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할머니의 봄햇살
봄 내린 뜰
해종일 유모차에 앉아
눈 꿈먹거리며 마당만 바라보시는 할머니
치매가 심해지고부터
누가 잡으러 왔다,
엄한 말을 하시며
이젠 방문을 걸어 잠그신다
할머니!
오랜만에 찾아뵈며 부르니
버선발로 한걸음에 나오신다
우리 손자!
내 손을 꼭 잡고 눈물을 글썽이신다
할머니도 모르는 치매
내가 나타날땐 저만큼 달아난다
할머니 눈엔 오로지 손자 뿐
눈에 넣어도 안아프다는 나는
할머니의 어두운 마음을 환히 비추는 햇살이다
할머니한테는 눈물겨운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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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혜시인
충북진천군출생.경기문협제1기수료.머니투데이신춘당선
첫시집 <별을 사랑한죄> 동시집 <별나무> 산문집 <내안의 너에게>
동시집<꽃소금> zosel5056.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