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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 기자
| 입력 : 2022/08/09 [08:54] | 조회수 : 128
원두커피
네가 품었던
빨간 사랑의 씨앗은
지난 여름날의 빈 터
불길 건너던 어제의 아픔
불면이 내려앉은 어깨위로
하얀 밤의 시간을 뜨겁게 피워올리고
쓰라린 상처 빻아낸 가루는
달디단 향기로
시린 가슴에 꽃으로 피어
외로움에 뒤척일 때면
손을 내미는
늘 그리운 향
희망의 봄
안녕이란 말이 이렇게 소중히 여겨진 적이 있을까
잘 있냐는 말이 이토록 고마울 때가 또 있을까
코로나가 사그라든 봄
처음 맞는 손님처럼 새롭고
오랜 친구 만난듯 설렌다
맑게 개인 하늘을 올려다 본다
겨울 끝자락 언 땅을 딯고
소리 없이 돋아난 새싹처럼
마스크 하얀 물결이 빚은 따스한 봄날
마음의 갈피마다 햇살 한 웅큼
잠든 일상을 깨운다
온기를 나누고 더하며
이웃과 함께 하는 시간
움튼 사랑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차디찬 겨울을 건너
매화 나무 가지마다 다시 꽃등을 켜는 봄
이젠 완연한 봄내음 한껏 마시고
아침이면 청아한 새 소리 머금은 안녕을 물으며
향기로운 말을 건네고 싶다
다시 돌아온 봄
마음 언저리 환하게 피어나는 희망
쳠쳠 아지랑이로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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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혜시인
충북진천군출생.경기문협제1기수료.머니투데이신춘당선
첫시집 『별을 사랑한죄』, 동시집 『별나무』, 산문집 『내안의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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