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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힘 外 1편/ 강지혜
엄마의 힘
엄마는 천하장사예요
나를 번쩍 들어 휠체어에 앉혀요
내 덩치 반에 반밖에 안되는 가냘픈 엄마
하루에도 수십 번 아픈 나를 들어 올려요
업은 채 사층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끄떡없어요
엄마는 왜 그렇게 힘이 세?
응,우리 민석이가 힘을 주니까
세상 앞으로 나가는 한 걸음이 천근만근인데
엄마는 나를 추슬려 업으며 가볍다고만 해요
신발 신고 나가자,
들었다 앉혔다 매일 수백 키로를 드는 엄마
나를 쉴 새 없이 들어 올리고
또 하루를 들어 올리고
온힘껏 지구를 들어 올려요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가는 천하장사예요
선장
현장에서 아빠랑 같이 테이프를 만드는 타르카 아저씨
삼 호기 기장인 아빠를 캡틴이라 부른다
*캡틴!
황급히 달려가시는 아빠
순식간에 삐뚜름한 원단 불량이 나왔다
몸에 익어야지,
아름드리 무거운 원단을
으라찻차,타르카 아저씨랑 갈아 끼운다
캡틴!
슬그머니 내미는
자판기 백 원 짜리 커피 한 컵에
따스한 정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아빠는 수출 산업 바다의 삼 호 선장이다
고된 날엔 꿈속에서도 배를 타시는지
꺼뭇꺼뭇,접착료가 얼룩진 손으로 휘휘 방향을 젓는다
아침이 오면 캡틴은 다시 배에 오를 것이다
내일의 꿈을 향해
또다시 아빠의 항해는 시작될 것이다
*캡틴: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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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혜 시인
머니투데이 신춘당선
첫시집 『별을사랑한죄』한국문화예술위수혜
동시집 『별나무』
화성문화재단 지원발간 산문집 『내 안의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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