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이달의작품(심사평)2022년 1월 이달의작품 심사평 및 심사결과

강산들꽃 2022. 3. 10. 19:54

2022년 1월 창작방에는 시 43편과 시조 16편, 소설 1편 등 총 60편이 게시되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우리 회원님들의 창작의 불꽃은 식을 줄 모르고 타오른 것 같다.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1월의 우수작을 검토해 보려고 한다. 사실 모두 수준급의 작품이라서 누구를 딱 뽑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예심에 8편이 올라왔으나 그렇다고 모두를 선정할 수는 없어 최근 수상자를 포함해 일부를 덜어낼 수밖에

없었다. 최종적으로 시형 임한호 시인의 '노이즈캔슬링', 들꽃 강지혜 시인의 '', 윤여호 시인의 '새해에는'을 본심에 올려

심의하였다.

 

시형 임한호 시인의 '노이즈캔슬링'은 제목이 전체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단순하게는 너이고 넓게는 세상과의 관계이다. 화자는 철썩 같이 믿었던 너, 또는 배신의 세상으로부터 탈출하려는

화자의 몸부림이다. 상당히 의미심장한 작품이지만 아쉬움이 있다면 시어들이 미술의 극사실주의, 초현실주의, 생명과학, 무선통신기술, 수학까지 등장하는데 있다. 현대 시가 지적 요소를 중시하지만 이 작품에 등장한 용어들을 지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시인은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기도 하지만 있는 국어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기도 하다. 

 

들꽃 강지혜 시인의 '손'은 세심함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그동안 우리는 작품 속의 '손'을 많이 목격해왔다.

하지만 그 손은 늙음의 부분 외형이라며 지나치고 말았다. 앞으로도 많은 우리는 그렇게 볼 것이고 미안해 하거나 고마움을 표하지 않을 것이다. 작품 속 어머니는 화자의 어머니일 수도 있고 비슷한 삶을 살아온 세상의 노인일 수도 있다.

이제까지 봐온 시인의 작품은 대체로 사실에 기초한다. 다만, 사실에 기초하더라도 시의 요소는 놓치지 않아야 한다. 은유와 함축의 결여, 그리고 이미지가 좁아 보인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윤여호 시인의 '새해에는' 은 팬데믹으로 스러지고 무너진 현재의 세태를 잘 반영하고 있다. 

폐업, 파산, 해고와 빚더미로 이어지는 나날을 우리는 무조건 순응해 왔다. 화자는 순응한 시간 만큼 희망을 기다리고 있다. 이 희망은 화자나 우리나라 뿐만 아닌 지구촌의 열망이다. 화자의 간절함이 하늘에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여호 시인은 이 작품 외에도 간결하면서도 와닿는 시를 쓴다. 더욱 정진하기를 기대한다.

 

모두 수작이어서 고심하였으나 최종적으로 들꽃 강지혜 시인의 '손'을 2022년 1월 '이달의작품'으로 선정하였다.

 

 

2022년 2월 13일 

 

문학의봄작가회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