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poet.today/157개구리 나무화석 / 강지혜
개구리 어머니의 어머니
또 그 위의 어머니
어릴 적 뛰어 놀던 자리에서 나무 화석이 되었다
움푹 패인 어머니 가슴은
개구리의 따듯한 보금자리다
[시인의 시선]
엄마, 어머니란 이름에는 사랑의 마법이 걸린 것처럼 부르기만 해도 울컥해지는 무엇이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어머니의 지난한 세월을 이해하게 되어서인지 모르겠다. 왜 그렇게 참고 사느냐고 따지는 딸들에게 “너희도 자식 낳아 키워 봐라”시던 어머니의 말씀. 그 말을 나도 딸에게 하는 걸 보면 어머니들의 삶이 형태는 조금씩 바뀌지만 대물림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강지혜 시인의 ‘개구리 나무화석’을 보면 나무의 울퉁불퉁 옹이진 자리가 개구리를 닮아 있다. 청개구리 한 마리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처럼 달라붙어 있고. 시인에게 움푹 패인 자리는 늙어 쪼그라진 어머니의 젖가슴으로 보였나 보다.
나이를 먹어 자식이 엄마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도 엄마라는 존재는 살아계시는 것만으로도 자식들에게 살아갈 힘이 되는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사시는 날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해 본다.
(양향숙 시인, 서정문학 등단, 서울디카시인협회 운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