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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7 [동방문학 통권 제98호 ]

강산들꽃 2021. 5. 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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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후기]


지난 2021년 1월부터 뜻하지 않게 주역 공부에 빠져 5월 현재까지 약 140일 동안 거의 모든 일을 전폐하다시피 했다. 그 덕으로 얻은 것이 있다면 주역의 본질을 이해하고 주역 관련 글을 상당히 썼다는 것이고, 잃은 것이 있다면 시인으로서 깨끗한 시심(詩心)과 동방문학을 제때에 펴내지 못한 점이다. 게다가, 22년이나 있었던 사무실에서 인근 오피스텔로 이사했다. 이런 이유로 통권 제98호가 빈약하게, 늦게, 나왔지만, 김동건 수필가의 작품 「매화와 우편배달부」, 김창현의 「道란 무엇인가?」, 임홍순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등 공들인 작품들을 읽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래도 위안이 되었고, 행복했다. 세 분의 문사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코로나19감염증 대유행이 2년째 계속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여 지구촌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 문학인도 마찬가지이다. 다들 살아남아서, 이 시대 무엇을 생각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은 성찰이 있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그저 시인이랍시고 값싼 정서적 배설물 같은 문장 짓기를 되풀이하지 말고 자신에게 솔직하며, 세상을 꿰뚫어 보는 사상이 녹아 흐르는 작품들을 창작하시기 바란다.


코로나19감염증 대유행이 계속되는 동안, 유럽의 여러 나라와 미국의 속사정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고, 집안에 불을 끄기 바빠서인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협력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가뜩이나 미얀마 쿠데타로 수많은 국민이 무참히 죽어 나가도, 이스라엘이 무력으로써 팔레스타인을 초토화해도 국제기구인 유엔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우리에게도 해결해야 할 많은 사회적, 외교적 문제가 있지만, 정말이지 스스로 살아남지 못하면 누구의 도움조차 받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내 굳건하게 중심을 지키고 있지 아니하면 금세 관계가 무너지는 이치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제 ‘동방문학’ 통권 제99호와 제100호를 남겨두고 있다. 정말, 좋은 작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 않으면 이조차 펴내지 않을 예정이다. -발행인 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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