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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커피문학상]

강산들꽃 2021. 2. 21. 10:08

                    한 밤의 커피

​                                   강지혜

종일 생각의 늪에서 비틀대던 나를

가만히 책상에 앉힌다

심연의 골짜기 달이 스며

잠든 문장을 한 행 한 행 깨운다

비어 있던 마음을 천천히 젓는다

찻잔 속에 온밤이 통째로 녹아 있다

아,둥근 달이 달다

달빛 사르르 앙가슴에 번져 온다

시린 삶속에 거칠어진 얼굴

발그라니 꽃 피는 건

또다른 내 모습이 비치고 있기 때문일까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시간

함께 걷는 이가 어디 이 향기만 할까

코끝에 한 밤이 향긋하다

또 한 모금 꿈을 머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