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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 시 -급식소/강지혜시인

강산들꽃 2021. 1. 1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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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소 / 강지혜

​​​​급식소​강지혜​​​밥 한 끼에 말 나눌 친구도 있었는데밥만큼이나 진한 훈김이 있었는데코로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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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식소

                                     강지혜

 

 

 

밥 한 끼에 말 나눌 친구도 있었는데

밥 만큼이나 진한 훈김이 있었는데

코로나19 전염병 번짐으로 급식소가 문을 닫았다

마음의 온기 마저 사라졌다

내리막 길 마지막 보루인 

따듯한 마음도 조금씩 사그라져만 가고

 

생활 보호사가 문 코에 놓고 간 도시락

밥덩이를 희멀건 동공에 밀어 넣으며

살아야 한다,차디찬 또 하루를 삼킨다

 

대신 할 수 없는 따스한 손길

한 솥밥 정감어린 눈길

추위를 말아 구부러진 잠을 청하며

냉골 같은 시간을 허연 입김으로 내뿜는다

 

가슴치 식판을 안고 

상장을 받아 든 아이 처럼 환화게 웃던 박씨는 

지하도 어디 쯤 강소주에 발자국 소리만 입 안에 욱여 넣고 

사람들이 던지는 무심한 말을 질겅거리고 있을 것이다

종이 상자 겹겹이 깔린 질긴 어둠을 삼키고 있을 것이다

형제와 매한가지인 급식소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다 어디로 흩어져 또 하루를 잠재우고 있을까?

 

볕 한 줌 들지 않는 쪽방

바튼 기침 소리로 또 하루를 뉘인다

 

동이 트면 희망도 새로이 움터 올 것이다

곧 새날이 밝아올 것이다!

 

      계간 『시마詩魔』 제6호에 선정된 작품입니다.


선정 작품 목록

<시마 1>

강지혜 급식소
김관식 아주까리
김완수 고수동굴에서
성정희 장수동 은행나무
심승혁 벌레를 먹다
옥세현 중년
이우디 라 스트라다, 아득한 연산
이청우 소통부재
이충기 악어가 갔다 온 도시
황세아 불국사에서

<시마 2>

김도희 과수원
염세주 격자무늬 가정
이병권 불면의 사글세
이상주 빨래와 악어
이준석 단풍
최용호 아궁이
한덕수 곤돌라

<시마 시화전>

김동영 당신을 찾아서
박영재 경계
박주영 무수한 수다

외 추가 작품을 검토 중

<시마 학생>

이번호에는 응모 작품은 많았으나 선정된 작품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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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더 많은 응모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선정되지 못하신 문들은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다음호에 다시 도전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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