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종류별 순우리말
비가오니 생각이 납니다.
"궂은~비 내리던 날~"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가 절로 읊조려지는 오늘입니다. 궂은비가 무슨 비일까? 말나온 김에 비의 종류별 순우리말들을 정리해봤어요. 참이쁘죠?^^ 산행하고 비 쫄딱 맞았던 젊은날의 사진을 보니 더 아련한 주말아침입니다
궂은비 - 오래 오래 오는 비.
먼지잼 - 먼지나 잠재울 정도로 아주 조금 내리는 비.
개부심 - 장마로 홍수가 진 후에 한동안 멎었다가 다시 내려, 진흙을 씻어 내는 비.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도둑비 - 예기치 않게 밤에 몰래 살짝 내린 비.
누리 - 우박.
보름치 - 음력 보름 무렵에 내리는 비나 눈.
그믐치 - 음력 그믐께에 내리는 비나 눈.
찬비 - 차가운 비.
밤비 - 밤에 내리는 비.
억수 -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웃비 - 비가 다 그치지는 않고, 한창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
해비 - 한쪽에서 해가 비치면서 내리는 비.
꿀비 - 농사짓기에 적합하게 내리는 비.
단비 - 꼭 필요할 때에 알맞게 내리는 비.
목비 - 모낼 무렵에 한목 오는 비.
못비 - 모를 다 낼만큼 흡족하게 오는 비.
약비 - 요긴한 때에 내리는 비.
복비 - 복된 비.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모다깃비 - 뭇매를 치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우레비 - 우레가 치면서 내리는 비.
이른비 - 철 이르게 내리는 비.
늦은비 - 철 늦게 내리는 비.
마른비 -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되어 버리는 비.
비꽃 - 비 한 방울 한 방울. 비가 시작될 때 몇 방울 떨어지는 비.
안개비 - 안개처럼 눈에 보이지 않게 내리는 비.
는개 - 안개보다 조금 굵은 비.
이슬비 - 는개보다 조금 굵게 내리는 비.
보슬비 - 알갱이가 보슬보슬 끊어지며 내리는 비.
부슬비 - 보슬비보다 조금 굵게 내리는 비.
가루비 - 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잔비 -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
실비 - 실처럼 가늘게, 길게 금을 그으며 내리는 비.
가랑비 - 보슬비와 이슬비.
싸락비 - 싸래기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날비 - 놋날(돗자리를 칠 때 날실로 쓰는 노끈)처럼 가늘게 비끼며 내리는 비.
발비 - 빗발이 보이도록 굵게 내리는 비.
작달비 - 굵고 세차게 퍼붓는 비.
장대비 - 장대처럼 굵은 빗줄기로 세차게 쏟아지는 비.
주룩비 - 주룩주룩 장대처럼 쏟아지는 비.
달구비 - 달구(땅을 다지는 데 쓰이는 쇳덩이나 둥근 나무토막)로 짓누르듯 거세게 내리는 비.
채찍비 - 굵고 세차게 내리치는 비.
여우비 - 맑은 날에 잠깐 뿌리는 비.
지나가는 비 - 소나기.
소나기 - 갑자기 세차게 내리다가 곧 그치는 비.
봄비 - 봄에 내리는 비.
여름비 - 여름에 내리는 비.
가을비 - 가을에 내리는 비.
겨울비 - 겨울에 내리는 비.
큰비 - 홍수를 일으킬 만큼 많이 내리는 비.
오란비 - 장마의 옛말
건들장마 - 초가을에 비가 내리다가 개고, 또 내리다가 개곤 하는 장마.
일비 - 봄비. 봄에는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비가와도 일을 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
잠비 - 여름비, 여름에는 바쁜 일이 없어 비가 오면 낮잠을 자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 말.
떡비 - 가을비. 가을걷이가 끝나 떡을 해 먹으면서 여유 있게 쉴 수 있다는 뜻으로 쓰는 말.
술비 - 겨울비. 농한기라 술을 마시면서 놀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 말.
샛바람: 뱃사람들의 은어로 ‘동풍’을 이르는 말.
하늬바람: 서쪽에서 부는 바람.
마파람: 뱃사람들의 은어로, ‘남풍(南風)’을 이르는 말.
높바람: 된바람(매섭게 부는 바람. 뱃사람들의 말로, ‘북풍(北風)’을 이르는 말.)
댓바람: 아주 이른 시간.
댑바람: 북쪽에서 불어오는 큰바람.
왕바람: 풍력 계급 11의 몹시 강한 바람.
소슬바람: 가을에, 외롭고 쓸쓸한 느낌을 주며 부는 으스스한 바람.
싹쓸바람: 풍력 계급 12의 몹시 강한 바람.
꽃바람: 꽃이 필 무렵에 부는 봄바람.
왜바람: 방향이 없이 이리저리 함부로 부는 바람.
아름다운 우리말
바림 - 채색을 한 쪽은 진했다가 점점 엷게 하여 흐리게 하는 일
윤슬 - 달빛이나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잔물결
은사람 - 은은하게 가르는 강
나봄 - 봄에 태어난 아이
아련나래 - 아름답고 예쁜 날개
그루잠 - 잠깐 깨엇다 다시 드는 잠
가온 - 세상의 중심이 되란 의미,
은가비 - 은은한 가운데 발하는 빛
다복다복 - 탐스럽게 소복한 모양
다은 - 은은하고 따사로운
허우룩 - 마음이 매우 허전하고 서운한 모양
곰비임비 - 물건이 거듭 쌓이고, 일이 끊임없이 일어남
손갓 - 햇살의 눈부심을 막고자/ 멀리 보기 위해 손을 이마에 붙이는 행동
모지랑이 - 오래써서 끝이 닳아 떨어진 물건
물비늘 - 잔잔한 물결이 햇살 따위에 비치는 모양
안다미르 -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
그린나래 - 그린듯이 어여쁜 날개
누리 - 온 세상
자갈자갈 - 여럿이 모여 나직한 목소리로 지껄이는 소리
늘참 - 늘 옹골찬
슬친 - 슬기로움이 가득찬
도담 - 복스럽고 건강한
다흰 - 모두 다 순수하고 하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