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월간문학(2012 4월호)

강산들꽃 2012. 4. 2. 07:59

 

 

버리고 간다

 

금동원

 

 

갈 길은 멀고 해는 짧다

자고나도 달라지지 않는 역사

퇴적된 시간들이 쌓아놓은 지혜와

죽는 날까지 움켜쥐고 가고픈 웃음소리

생활에 잠겨

평생을 게으르다 탓할 것인가

 

 

뒤돌아보고

다시 뒤돌아보고

이유 있다 여겼지만

버리고 간다

 

 

희망은 시간 싸움이다

실체를 덮어버린 거대한 물거품처럼

세월이 만들어 놓은 소문들

길을 잃고

진위를 읽어내고

마음으로 웃고 슬며시 자리 뜨는 법도 배워두면 좋다

오늘 밤, 눈이 맑다, 눈이 밝다

 

 

 

 

 

 

 

 

 

출처 : mrstunahouse
글쓴이 : 참치 원글보기
메모 : 듬동원님의 <버리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