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걸음
강 지혜
방 안 울리는 첼로 소나타
가라 앉는 마음에 눈 감기고
떠돌던 생각들도
바닥으로 몸을 눕힌다
알레그로 모데라토(적당히 빠르게) 현악이 멎고
순간 머릿속 흰 종이 한 장
무엇을 그려 볼까
몇 초 간의 공간에서
실눈을 뜬다
이어지는 고요한 클래식 2악장
빠르다 느리게
뛰다 쉬다 되풀이 되는,
숨을 고르는 사이
다시 시작 되는 음표의 박동
박자마다 음계
한 걸음 한 걸음
시간 흐를수록 달라지는
내 삶의 악장
조금 더
천천히 걸어 가자
**2011년 경기 시,수필 낭송회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