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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6월22일)

강산들꽃 2010. 6. 22. 09:48

                              지렁이

                                       강 지혜

           

햇살 끝자락

한순간 마른 풀로 누울

손가락 하나 짧은 삶

 

주어진 이름 구불 구불 쓰며

앞 길 더듬어

부지런히 간다

 

숨쉬는  꿈

마디 마디 시간 메고

살아 가려,

살아 가려는 저 몸부림

 

가도 가도 그 자리

풀잎 매달린 이슬 목숨 이라고

함부로 밟지 마라

 

갈 길 못찾고

바람으로

떠돌다 가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