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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엊이

강산들꽃 2009. 11. 16. 15:44

설엊이 ---11

 

물기로 떨어진 그릇

깨진 마음

젊은 날의 시간

파편 되어 가슴 속 저미고

 

닳을가 정성으로

닦아 쌓으면서

애닲은 손

철수세미 되는 줄

 

구들장 지폈던 사랑은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거품 일으키고

삶의 뜨락을 박 박 치댄다

 

가지런 하지 않은 일상

헹구어도 헹구어도

미끌거리는 허탈감

 

말간 그릇 매달린

눈물 방울

사발 가득 채워지는

그리움

 

가버린 젊음 사이 사이

피는 추억

보솜히 말려도 젖고 마는

 

또 하루를 떨어 뜨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