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엊이 ---11
물기로 떨어진 그릇
깨진 마음
젊은 날의 시간
파편 되어 가슴 속 저미고
닳을가 정성으로
닦아 쌓으면서
애닲은 손
철수세미 되는 줄
구들장 지폈던 사랑은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거품 일으키고
삶의 뜨락을 박 박 치댄다
가지런 하지 않은 일상
헹구어도 헹구어도
미끌거리는 허탈감
말간 그릇 매달린
눈물 방울
사발 가득 채워지는
그리움
가버린 젊음 사이 사이
피는 추억
보솜히 말려도 젖고 마는
또 하루를 떨어 뜨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