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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전국 편지 쓰기 (체신부)

강산들꽃 2009. 10. 25. 16:57

            ---도토리 나무를 보며

                      고모께   ---

 

고모,안녕 하세요?

  저 성훈이예요.

날씨가 갑자기 차가와 졌어요.

 찬 바람에 놀란 도토리 나뭇잎이 하나,둘......,작별 인사를 하고 떨어지고 있어요.

 요즘 신종플루도 조심해야 하고,특히 제가 사는 지역엔 어른들,아이들 열감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요.동생과 저,저희 가족은 고모가 걱정 해주시는 덕분에 모두들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요.

   고모께서도 건강 하시죠?

고모부께도 안부 전해 주세요.고모와 고모부의 가을 햇살같은 웃음이  편지를 쓰는

이 순간에 생각이 나요.

  몇년 전,고모가 저희 동네에 함께 사실 땐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도토리와 밤을 주으러

맛있는 김밥을 싸들고 집 근처 상기리 저수지로 놀러 갔던 기억이 나요.

  전 그 때,너무 급해서 물고기들의 집인 저수지에 오줌을 누었었지요.덩달아 동생까지

나란히 저수지를 오염 시키고,깜짝 놀란 물고기 떼가 저보다 더 급하게 도망을 쳤었어요.

도토리를 한바구니 주워 담고,저수지 가장자리에서 우리 식구들은 물수제비 뜨기를

했었지요. " 쬐그만 게  기술  좋네......"  고모가 해주셨던 말씀이 떠올라요.

  참,고모께서 올 봄,선물해 주신 컴퓨터와 USB,지금 동생과 잘 쓰고 있어요.

가끔 엄마의 인터넷 일을 돕기도 하구요,요즘 애들 못당한다며 칭찬을 많이 받고 있어요.

앞으로도 소중히 다루어 고장나지 않게 잘 쓸께요.인터넷으로 고모께 전자 메일을 띄울 때가 가장 좋아요.

기대하는 답장이 안 와있을 땐 실망도 하지만요.

   집 주변 도토리 나무를  보니,오늘은  고모 생각이 많이 나요.매끈하고 동글동글한 도토리가 고모의

예쁜 얼굴 같아요.이번 주말에 엄마,아빠,동생과 맛있는 도시락을 싸들고 도토리를 주으러

갈 거예요.귀여운 다람쥐를 또 볼 수 있겠지요?......

신종플루 때문에 학교에서 가을 소풍을 못가서 서운 했는데,모처럼 '가족 소풍'이  될 거예요.

고모가 함께 가신다면 너무 좋을텐데.....,

   고모께 편지를 쓰면서 눈물이 나요.저 울보지요?......

보고 싶어요! 가을이 가기 전에 고모를 만나게 해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 해 볼래요.

  고모,허리 아프신 것 빨리 좋아 지셔서 저희 가족과 소풍 가기로 해요.

앞 자리에 앉는다고 이젠 떼 쓰지 않을께요.아프신 고모가 편히 앉으셔야지요.

  허리가 많이 아프시단 얘길 들었는데, 빨리 나으셔서 저희 집에 놀러 오세요.

어서 어서 오라고 도토리 나무가 손짓을 하네요.동생 볼같이 토실 토실한 알밤을 쪄놓고

기다릴께요.

앞으로 고모께 편지 자주  보내 드릴께요.

 고모, 감기 조심 하시고 건강 하세요!

저도 공부 열심히 하고,감기 걸리지 않도록 운동도 열심히 할께요!

 

 

     ----가을 오후에   추억을 떠올리며

            10월 25일   

           성훈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