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일정한 분량을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줄기로
일정한 종이몸에 일정한 색깔과
일정한 향으로 오늘도 변함없이
일정하게 누구나를 은은히 맞는다.
항상 붙박은 그 자리, 그 모습으로
누구나의 고독을
향기롭게 채워준다.
일방적이지 않아 편안한----깜박거리는 이 눈빛.
300원짜리 가난한 몸이지만
결코 가난하지 않은 따듯한 영혼의 이 체온.
서있는 자리 넘치듯 채워주는 풍성한 이 향기.
목축이는 이마다의 넉넉한 웃음빛.
풍요로운 동전 세개의 아름다운 값어치.
일정한 돈을 투입하면
일정하게 뿜어내는
짧은 그 열정.
더하지도 빼지도 않는 가감없는
커피 자판기의 진실된 생.
길들여진 손으로 300원어치의 일정한
새벽 공기를 마셔본다.
언제나 일정하게......
적당하게......그만큼만의.....
거짓없이 토해내는 ..........
길거리 싸구려 커피 자판기의 일생을..........
나는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