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본듯한 얼굴이 지나는 거리에 있다.
가던 길을 멈춰서고 무심히
물어볼 말을 찾는다.
"....어디서 오셨어요?...."
짧게 뱉는 눈마춤.
"예,서울에서요.근데 제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어디서 오셨어요?."
낯선 이와 나누는 찰나의 결고운 눈빛.
서로가 묻는다.
그 언젠가 분명 서로의 눈빛을 본적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짧은 순간, 서로의 따듯한 영혼이 결합된다.
눈빛과 눈빛이 잠시 부끄럽게 엉켜
똑같이 허공을 향한다.
서로의 눈빛이 그 빈하늘에서도 말없이 엉켜 있다.
언제였는지 모를......사소한 기억의 한조각으로 걸린
저기 먼 구름을 바라본다.
짧은 호흡을 토해 나눈뒤,
우리는 입안으로 들어오는 가벼운 공기처럼........
자리를 턴다.
각자가 가던 길을 ......마저 간다.
우리는 서로 먼 옛날 어떤때도
마주친 적이 없었다.
지금 우연히 마주쳤을 뿐......
언젠간 꼭 한번은
지금처럼 마주치길 바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