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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어서 가세요~!KANG (4월 29일)

강산들꽃 2009. 4. 29. 18:19

어서 가세요.

가파른 언덕길 모난돌 걸려 넘어지실지 모르니

조심조심

....마저가던 길 어서 가세요.

거친 들판 흙바람에 눈매워질지 모르니

....마저가던 길 바삐 가세요.

땅 위에 맺혀있는 물방울 안개꽃에

그 언제 산이 넋을 잃고 바라본 적이 있던가요......,

가두어뒀던 마음 헤풀어진듯,

잠시동안 유유히 떠돌던 흰구름 한점,

그 언제 산이 벚이라 맺었나요......,

저녁노을이 온산을 선홍 대춧빛 그리움으로 뒤덮기전에,

.....마저 가던길 서둘러 향하세요.

그 언젠가 사멸될 그리움에.....족두리 떨잠 장식인양

작은 몸집 안개꽃이 제온몸 오도돌 실바람에도 떨려

.....그만 눈물 괼지 모르니

뒤돌아보지 마시고.....어둠이 내리기 전에

......마저가던 길 어서 가세요.

몸휘감는 모래바람을 이 고요가

순하게 잠재울 수 있는가

누구에게도 묻지 마시고   시작된 어둠에 더 어둠이 깔려버리기 전에

.....마저가던 길 어서어서 걸음걸음 하세요.

신혼살림 단장하는  설레는 기분이

내일 다시 님걸음에 옮겨올지 모르니

넋두리 탄식일랑 가벼이  스치시고

바람이는 모래밭길 님이름 지워질까도 걱정 마시고

낮동안 두른 고단한 흰와이셔츠 벗어던져

저 또한 밤하늘 은하수길 어느 먼곳인가

찾아보러 가야하니

묵은 그리움 떨치시고

.....마저가던 길 어서어서 바삐 달리듯 내쳐 가세요.

이제 그만.....

.....어서 가세요.

단웃음 달고

....어서 가세요.

 

                   kANG (님을 마음에서 떠나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