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아, 너희들은 자라서,
어느 돌틈사이 남몰래 핀 이름모를 들꽃을 노래하는
한마리 푸른 새가 되어라.
아이들아,
길바닥 떨어진 돈 주우려 땅만 굽어보다
푸른 하늘 청아한 새소리를 그만 놓쳐버릴지 모르니,
어른이 되어 부자가 된것에 기뻐하지 말고
잃어버리고 사는것을 돌아볼 줄 아는
영혼이 가난한 사람이 되어라.
아이들아,너희들은 자라서,
아픔조차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라.
척박한 땅에 거친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더맑고 푸른 하늘과 더빛나는 해와 더찬란한 일곱빛깔 무지개를
기대할 수가 없단다.
아이들아,너희들은 자라서,
작고 사소한것에 부디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라.
아이들아,
한방울의 빗소리마저
가슴으로 듣는 사람이 되어라.
아이들아,
아무리 보잘것 없어 초라한것도 작은 손아귀 포옹이나마
감싸 안을 수 있는 마음이 넉넉한 사람이 되어라.
아이들아,가난해도 가난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라,
아이들아,일생동안 책을 벗삼아
배고파도 배고프지 않은 사람이 되어라.
아이들아,너희들은 자라서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라! -----사계 중, 물오를대로 오른 만개한 꽃들처럼,
가장 해맑고 가장 눈부시게 밝은 5 월에
5월같은 사랑하는 내 아이들에게 아침나절 문득----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