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사월 봄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한껏 부풀어 물오른 풍만한 여인의 젖가슴같은
활짝 핀 계룡산의 뽀얀 목련과 벚꽃,짙은 화장에 화려한 옷을 입고
헤픈 웃음을 보이며 사람들을 잡아끄는 각색의 흐드러지게 지천인 꽃들이
이 봄의 향연에 우리를 초대한다.
우리는 모두 신께 초대받은 손님들이다.
아름답다.그리고 더욱,
이듬해 또다시 볼 수 있다는 애원이 있기에 아름답다.
오늘은 봄꽃의 정취에, 나의 향수에
흠뻑 젖고 싶은 날이다.
눈이 매워져 온다.
오늘은 얼마든지 나의 하늘께 투정을 부리며
아련한 회상에 잠겨도 좋으련만,
내게 다시 찾아온 4 월은
그 시절 내가 없듯,
두고온 그리움을
벌써 잊은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