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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의 봄 (1편)

강산들꽃 2009. 4. 28. 00:01

 

춘사월 봄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한껏 부풀어 물오른 풍만한 여인의 젖가슴같은

활짝 핀 계룡산의 뽀얀 목련과 벚꽃,짙은 화장에  화려한 옷을 입고

헤픈 웃음을 보이며 사람들을 잡아끄는 각색의 흐드러지게 지천인 꽃들이

이 봄의 향연에 우리를 초대한다.

우리는 모두 신께 초대받은  손님들이다.

아름답다.그리고 더욱,

이듬해 또다시 볼 수 있다는 애원이 있기에 아름답다.

오늘은 봄꽃의 정취에,  나의 향수에 

흠뻑 젖고 싶은 날이다.

눈이 매워져 온다.

오늘은 얼마든지 나의 하늘께 투정을 부리며

아련한 회상에 잠겨도 좋으련만,

내게 다시 찾아온 4 월은

그 시절 내가 없듯,

두고온 그리움을 

벌써 잊은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