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작은 물오리 한쌍이
서로에게 몸을 의지하고 정겨운 포옹을 하고있는
호숫가 풀섶엔
인간이 행복하길 바라는 하늘의 눈물이
애설피 쏟아 집니다.
연약한 초록 풀잎은 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이내 고개를 떨굽니다.
잠깐 눈물을 보였다가 웃고,
잠깐 웃다가 눈물을 보이고........,
하늘은 어떤 형편에든지 나를 잃지 않겠다던 약속을
잠깐 잊은 듯 합니다.
세상 낮은곳에 몸을 맡겨야 할때까지의
이유를 묻지말고 살아내야 하는
우리네 고통스런 삶도
잠깐 잊어보라 합니다.
나의 하늘이 오늘은 눈물을 보입니다.
생명을 다한 벚꽃잎들이
비와 함께 가슴에 쏟아져 내립니다.--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