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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께----

강산들꽃 2009. 4. 20. 22:19

님이 그때 내게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나 역시......님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쯤으로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오늘 내가 님의 목소리를 기다리지 않아도 됬을 것이다. 

    님아,내가 아무리 가난해도, 당신과 내가 나눌것이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님께 받는 사랑이 지금까지 요것만큼밖에 없어도 난 충분히 가슴이 벅차다.내가 죽을 때까지 아껴두려 했었던 애절한 그 말을 님께 자꾸 하고 싶어진다.늘 마음속에 말을 남겨두는 당신이 때로 밉다.어루리쟎는 맑은 휴머니즘을 가진 당신이 밉다.내가 아무리 떼써도 더 갖고 싶은 그것을 더이상은 주지 않으려는 당신이 밉다.알면서 외면하는 당신이 아주 밉다.첫번째는 고단해서,두번째는 나이 많아서란 말로......,너무나 아늑하고 평온한 당신은 고단하고,나이 많아도  내 생 전부의 그리움이다.

   내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님이 내게 사들고 왔던 과일 한봉지의 단내가 너무 밉다.왜 님은 내게 왔었을까,스쳐 지나가는 불쌍한 영혼이 가련해서 였을까.

  님의 무거운 전화를 끊고 풋잠이 들었지만......,님때문에 놀라 깼다.

  갑자기  뭔가.....너무 억울하다.당신을 위해 해주고 싶었던 게 참 많았는데,당신을 위해 내가 해 줄 수 있는것이 무엇이 있을까.당신에게 내가 어머니 젖가슴이 될 수 있을까.......,

   멋진 내 님아,새소리가 맑게 울려 퍼지고,꽃들이 반겨주는 아름다운 곳에서......난 님을 만나고 싶다.

넓은 풀밭에서 님과 서로 팔베개를 해주며 같은 시선으로 하늘을 올려다 보고 싶다.가위,바위,보 놀이라도 하며 한가로운 휴식에 젖고 싶다.하지만.......,우린 둘 다 늙었다.모든것이 고단하다........

     미안하다.미안하단 말로 사랑이란 말을 님께 대신한다.

  님이 그때 내게 찾아오지 않았더라면,님은 나에게 이런 슬픔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님아,

  님 생각하면......짜놓은 각본처럼 또 눈물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