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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Kang

강산들꽃 2009. 4. 18. 12:28

내일 다시

반드시 내려앉을

아침 이슬 기다리며

거친 땅에서 피워내는

민들레의 척박한 운명의 사랑은,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라고

굳게 약속했던 함께 한

시간들은,

 

햇볕이 내려오자마자

마르기 시작하여 어느 새,

햇살과 노니는구나.

 

이 또한 처음이자 마지막 슬픔이라고

다시 한번 더욱

굳게 믿어 보고,

아침이 안된다면

밤이슬이라도 만날 수 있을까  

간절한 그리움을 버리지 못하고

햇살과 거품같은 유희를

잠시 즐기는구나.

 

햇살이 지쳐버려 언젠가

너를 떠나면, 또 마지막일거란

거짓말을 이번엔 더 굳게 믿으며

바람과 함께 빠져버릴

변덕스런 민들레의 애절한 사랑은

이슬일까,햇살일까,

바람일까......,

 

민들레 생애 마지막 사랑은

무엇이었을까.......,

민들레의 그리움을 버리지 못해

사방 들녘으로 홀씨를 날리는

바람은 민들레를

너무 흔한 사랑이라 

가슴에서 잊은 민들레를

정말

사랑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