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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만년의 사랑 ---kang

강산들꽃 2009. 4. 17. 23:47

모진 바람과 비를 맞고

    결국 제몸이 깎이고 패여,

    몇억년 억겁의 세월을

    견뎌 매끄러워진

    바윗돌.

    강렬한 태양빛이 아무리 부수려 해도

    흔들리지 않고,늘 그 자리

    그  모양새로 세상을 지켜내는

    바윗돌.

 

   태양은 구름 앞에서 힘을 잃고 쓰러지고,

   구름은 바람 앞에서 사라지고,

   또 바람은 몇억년의 돌 앞에서

   흔적을 감추온다.

  그 돌의 나이는 아마,

   5억만년 쯤........,

  님에게서 내가

  간절히 원하는 말을

  비로소 듣게 될 세월은,

  그 돌의 나이가 될때 쯤.......,

  

  아  아....., 님아,

   5억만년은 너무 길어요.

   내겐 너무 잔인한 시간입니다.

   그때까지.......,어쩌면 난

   님을 잊을지 모릅니다.

   어쩌면, 난 그때  그 바윗돌 틈 사이

   이미 님이 잊고,

   세상이 잊은,

  이름없는 작은 들꽃이

  되어 있을지 모릅니다.

  어쩌면, 우린 돌을 맴돌며

   바람이 되고,구름이 되어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이제 제게

   당신의 아름다운 손을

    내밀어 주세요.

  당신이 내게 말하여 주려는

  5억년의 사랑을

  내가 알게 하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