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맞은 구름을 걷어낸 하늘이
조용히.......더욱 눈부신
해를 내건다.
더욱 색짙은 그리움을
가슴으로 쏟아 붓는다.
벚나무 둘레의
비를 이겨낸 잡초가
구겨진 몸을 틀어
더욱 새로운 그리움을
또 돋아낸다.
언젠가
무참히 꺾일 세월조차
어느새 너는 잊고
또 돋는구나.
일을 내몬 낚시꾼들의
잡다한 아우성이
이 풀잎의 그리움을 보았을까......
모진 눈과 거친 바람에 업드려
더욱 낮은곳에 몸을 숨기고
언제올지 모를
봄을 기다리는
빛바랜 목숨의 그리움을
그들은 보았을까......
강인함이란 말로 더 이상
잡초의 외로움을 달래 줄 수는
없다.
파랗고 파랗다는 말로 더 이상
잡초의 고독을
단정짓지 말아야
한다.
땅의 기운을 빌려쓴 잡초는
해의 따스한 보살핌에
또다른 그리움으로
우리에게 돋아나려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