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님을 잠시
잊느라 살았고
님은 나를 잠시
사느라 잊었다.
보고픈 님의 얼굴은
은하수 별에서 묻고
듣고픈 님의 목소리는
차거운 밤바람결에 들어 보고......
지새운 날밤도 먼 그리움으로
잠시 잊고 살았노라,
잠시 살고 잊었노라.
내 가슴 한구석
이따금씩 져며오는
애꿎은 그리움덩이,
이제는 먼발치서
다시는 찾아오지 않겠다고
가식일까만.........,
가식같은 단미소를
내게 불쑥 머금는다.
나는 님을 잠시
잊느라 살았고
님은 나를 잠시
사느라 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