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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KANG

강산들꽃 2009. 4. 17. 23:04

봄나들이

 

  겨우내 묵은  빨래 수북이 꺼내어

  마음속 묵은 먼지 말갛게 헹구고,

  참바람에 튼살 보드랍게 어루만져

  깨끗한 구름한점 어깨에 메고

  햇살에 뎁혀진 초록 풀밭에

  방바닥인양 드러누워 하늘을 덮자.

 토끼풀꽃 목걸이,반지 만들어

 다정히 님과 내가 나눠 끼고

 낯간지런 햇살의 속삭임도 

잠시 엿들어 보자.

따스히 가슴에 스미는 봄바람의 숨결을

 님과 내가 같이 

똑같이 나눠 마시고

봄바람이 전해주는 말못할 사연도

허공에 부질없이 

 뱉어나 보자.

 

님과 나의 가슴에

봄이 들어찼다.

그리움 보따리 하나 가득 챙겨들고

먼산이든 어데든

봄나들이 가보자.

못이기는 체 봄햇살에 이끌려

못본 체 헤풀어진 땅을 밟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