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혜 시 35

감자

story.kakao.com/kimmoosoo/DYvMRRxbpv0 藝河옆지기淸雲金茂洙님의 스토리 감자/ 강지혜아버지 팔뚝에 굵직굵직 알 감자한때는 피끓는 청춘실하게 영글었었지거뭇한 흙살에 힘줄 푸르게 내렸던 감자 두 알궂은 비 와도 삶의 중심을 딱 잡고절대 어깨를 수그린 적이... story.kakao.com **가끔 울쩍할때 내 이름을 쳐보면 나의 시들이 올려져 있다.감사한 일이다. blog.naver.com/parkjp3380/222303731720 감자/ 강지혜 [오늘의 시]​​감자/ 강지혜​아버지 팔뚝에 굵직굵직 알 감자한때는 피끓는 청춘실하게 영글었었지거뭇한... blog.naver.com blog.daum.net/zosel5056/7636029 밥주걱 밥주걱 강 지혜 납작 엎드린 밥알들을 흠..

카테고리 없음 2021.04.10

봄 시

봄비 봄비 내린 날 밤 아버지가 잔뜩 술에 취해 들어 오셨다 비에 젖은 채 쓰러져 누운 아버지의 작업복을 벗겨 낸다 종일 비 스며 묵직한 또 한 겹의 하루를 개켜 놓는다 비바람에 걷어 올린 소맷단에서 흙살이 떨어진다 고단했던 시간들이 진득하게 뭉쳐져 쏟아진다 거푸 뱉어내는 씁쓰름한 한숨 줄기 잠꼬대로 하루 일을 꿈속에서 풀어 놓으신다 휘청거리는 봄날이 늘어만 가는 봄날 행여 자식들 눈에 비쳐질까 몰래 속울음으로 감추고 비에 젖은 마음을 자꾸만 술로 여미신다 오십줄의 빗길 아버지에겐 오직 자식이 꿈이다 자식 농사에 툭 불거진 힘줄이 갈수록 녹슨 소리를 낸다 또 하루 삶의 돌턱을 건너 오신 아버지 막소주 두 병에 화한 열꽃을 재우고 봄날을 그리다 잠이 드셨다 머지않아 아버지의 가슴엔 봄꽃이 활짝 필 것이다 ..

카테고리 없음 2021.04.05

봄날

봄날 강지혜 봄 내린 뜰 메주를 찬찬히 펼쳐 놓으시는 할머니 콤콤한 몸이 햇볕을 쬐는 동안 흙 배긴 항아리를 짚으로 말갛게 닦으신다 오금 한 번씩 펼 때마다 햇볕이 불룩 장독마다 햇살이 튄다 항아리 안에 푸른 하늘이 둥그렇게 먼저 들어 앉고 -볕이 잘 들어야 장맛이 좋은겨 할머니의 머리칼이 은실로 반짝인다 개집 속에 개밥 그릇도 볕 잘 드는 곳으로 나간다 햇볕을 따라 나간 누렁이 햇살에 버무려진 밥을 참 맛나게 먹는 따슨 바람과 햇발이 마당 그득 널린 날 *작품 감상 봄을 생각하면 마술 같다.거짓 같은데 그대로 참인 사물 현상을 보고 그 혜택 안에서 우리 모두 살아간다. 그 중 봄날의 햇살에는 과학의 설명만으로는 부족한 무량한 아름다움과 힘이 있다. 그 힘을 근원으로 대지에서 싹이 트고,웅크린 우리는 '..

전체보기 2020.05.20

납월 무청

납월 무청 강 지혜 추녀 밑에 매달린 풍경 이네요 납월에 쓸쓸히 겨울 바람을 맞고 있는 금방이라도 부서져 버릴 얼굴 흙 먼지 이는 바람도 온전히 당신의 몫이라고 온갖 서러움을 안으로,안으로 삼키다 벗겨내지 못한 삶의 때로 묵은 냄새만 납니다 자식은 어머니 가슴에서 젖내를 맡고 떠나가는 바람 풍경 안에 머물다가는 한 줌 바람 이겠지요 시래기 눈 속에 들어 차는 흙 알갱이로 서걱서걱,아직도 그 묵은 속을 새까맣게 파먹고 있는 이 철없는 자식을 겨우내 기다리며 찬 바람의 끝자락에서 헤지고 바랜 이파리 거죽만 남은 저 마른 시울 사방에서 연신 나를 부르는 소리 바람결에 섧히 울려 옵니다 저기,어머니가 꽃살 눈을 감은 채 쇤 머리칼을 흩날리며 처마 끝에서 손 흔드시네요 *** 납월 무청:음력 섣달 무우 시래기 *..

전체보기 2020.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