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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성남문학 작품선집/ 詩5편

강산들꽃 2011. 3. 14. 23:00

 

2011년 성남 작품선집.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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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 출생

한국 문인 협회 회원

성남 문예 대학 수료

<한국 작가> 시부문 등단

한국 작가 동인

문학 시대 동인

http://gjh.dreamsearch.kr/

http://시인.name/gjh2

 

 

**시집[별을 사랑한죄]

 

 

 

 

    두 손

 

 

왼손이 오른손을 주물러 줍니다

등이 부었구나

하루도 힘들었지?

 

 

오른손은 손깍지를 모아 끼고

볼을 부빕니다

 

 

넌 나의 힘이야

우린 하나쟎아

두 손은 서로 꼭꼭 주물러 줍니다

 

 

내일도

두 팔 번쩍 들어 기지개 켜고

하루를 함께 시작 하자

힘차게 손뼉을 칩니다

 

 

 

   가방

 

 

흘러 내리는 욕심

조금 덜어 내면

머리도 가벼워 질텐데

 

 

오늘은 어느 길목으로

나를 메고 가려나

느린 걸음

닿을 곳 모르고

 

 

가끔 안고 있는 꿈을

내려 놓고 싶을 때 있다

 

 

햇살 한가득 다시 채워

새로운 길을 걷고 싶다

 

 

    목련

 

 

봄비로 말갛게 씻고

고운 분단장

하늘 환한 꽃등 걸렸다

 

 

꽃잎 사이 사이 바람의 숨결

싱그런 사랑의 향기

온사방 날린다

 

 

꽃 질 날

아는지 모르는지

구름도 하얗게 꽃을 피운다

 

 

 

 

 

 

   겨울 나무

 

 

거죽만 남은 팔

눈 얹혀져 꽁꽁 얼었네

이 무거운 시간은

왜 이렇게 길기만 한가

눈은 밤낮 쌓이고

봄은 아득 하기만 한데

 

 

빈 손, 빈 몸

얼음밭

그저 두 눈 감은 채 서 있네

눈을 감고 있다 해서

세상을 덮고 있는 게 아니라네

꿈을 버린 게 아니라네

 

사나운 눈보라

뿌리까지 흔들진 못하지

날마다 맞는 바람, 햇살

기지개 켤 수 있는 하늘

삶의 끈을 더 단단히

벗겨진 허리에 묶네

 

 

이 추위 속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 뿐

머지않아 언 가슴에

싹이 트고 꽃 필 것을,

새날이 열릴 것을 믿네

 

 

 

   시래기

 

 

금방이라도 부서져 버릴 얼굴

흙먼지 이는 바람도 온전히 당신의 몫이라고

온갖 서러움을 안으로, 안으로 삼키다

벗겨 내지 못한 삶의 때로 묵은 냄새만 난다

 

 

어머니 눈 속에 들어차는 모래처럼

아직도 그 묵은 속을 까맣게 파먹고 있는

이 철없는 자식을 겨우내 기다리며

찬바람의 끝자락에서 거죽만 남은

저 마른 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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