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성남문학 작품선집/ 詩5편
한국 문인 협회 회원
성남 문예 대학 수료
<한국 작가> 시부문 등단
한국 작가 동인
문학 시대 동인
http://gjh.dreamsearch.kr/
**시집[별을 사랑한죄]
두 손
왼손이 오른손을 주물러 줍니다
등이 부었구나
하루도 힘들었지?
오른손은 손깍지를 모아 끼고
볼을 부빕니다
넌 나의 힘이야
우린 하나쟎아
두 손은 서로 꼭꼭 주물러 줍니다
내일도
두 팔 번쩍 들어 기지개 켜고
하루를 함께 시작 하자
힘차게 손뼉을 칩니다
가방
흘러 내리는 욕심
조금 덜어 내면
머리도 가벼워 질텐데
오늘은 어느 길목으로
나를 메고 가려나
느린 걸음
닿을 곳 모르고
가끔 안고 있는 꿈을
내려 놓고 싶을 때 있다
햇살 한가득 다시 채워
새로운 길을 걷고 싶다
목련
봄비로 말갛게 씻고
고운 분단장
하늘 환한 꽃등 걸렸다
꽃잎 사이 사이 바람의 숨결
싱그런 사랑의 향기
온사방 날린다
꽃 질 날
아는지 모르는지
구름도 하얗게 꽃을 피운다
겨울 나무
거죽만 남은 팔
눈 얹혀져 꽁꽁 얼었네
이 무거운 시간은
왜 이렇게 길기만 한가
눈은 밤낮 쌓이고
봄은 아득 하기만 한데
빈 손, 빈 몸
얼음밭
그저 두 눈 감은 채 서 있네
눈을 감고 있다 해서
세상을 덮고 있는 게 아니라네
꿈을 버린 게 아니라네
사나운 눈보라
뿌리까지 흔들진 못하지
날마다 맞는 바람, 햇살
기지개 켤 수 있는 하늘
삶의 끈을 더 단단히
벗겨진 허리에 묶네
이 추위 속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 뿐
머지않아 언 가슴에
싹이 트고 꽃 필 것을,
새날이 열릴 것을 믿네
시래기
금방이라도 부서져 버릴 얼굴
흙먼지 이는 바람도 온전히 당신의 몫이라고
온갖 서러움을 안으로, 안으로 삼키다
벗겨 내지 못한 삶의 때로 묵은 냄새만 난다
어머니 눈 속에 들어차는 모래처럼
아직도 그 묵은 속을 까맣게 파먹고 있는
이 철없는 자식을 겨우내 기다리며
찬바람의 끝자락에서 거죽만 남은
저 마른 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