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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5일 그날은---(사설시)

강산들꽃 2009. 7. 6. 07:45

잊었는가,

매쾌한 포탄 냄새

고물거리는 자식을 자루에 메고

끊긴 철로에서 울부짖던

그 어미의 심정을

 

평화롭길 바라는 하늘의

눈물이 쏟아지고 바람마저

온가슴 갈기갈기 찢던 날

서로를 죽이고 살리던

생사의 갈림길에서

짓밟힌 새벽

온땅을 울리던 통곡 소리를

 

죽은 몸 사이사이 피던 피비린 곰팡내

살아 남은 자의 뜯긴 살

어린 아이들의 넔잃은

멀건 눈동자

 

아직고 들려오는 그날의 피맺힌 울음

그 아픔 지금도 씻기지 않는 상처

골짜기마다 선명한 형제의 핏자국

가족 얼굴 그리워 서린 한

 

기억하는가,

하늘마저 분노해 울던

그날의 새벽 안개를

그 누가

반세월 흐르면 묻혀지는

역사라 했던가,

대대손손 가슴에 일백년 이백년

잊혀지지 못할

죽어간 이름 죽어간 넋

피멍진 안개의 역사

 

휴전 오십육년째

아   언제쯤 진실의 종은

만천하에 울려 퍼지려나

나   어찌 우리 잊힐손가

 

아직도   우리의 가슴에서

되풀이 되고 있는 분쟁

그 늦은 봄날의 사생화

유월 이십 오일 그 날의

눈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