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들꽃 2009. 7. 6. 03:10

 

밖으로 고개 드는              ---혹  93

단단한 힘줄

손목에 튕겨져 나오는

숱한 언어

채우지 못하는

마른 종잇장

눌러도 눌러도

할 말 가슴 가득

쌓아 눌러도

손목의 둥근 혹은

지쳐 눕지 않네

 

한겹 살갗 덮고

드러누울땐

잉크 냄새 말라가는

빈 가슴

손목 혹은

잠자지 않는

나의 혼

소리없이 붉어져 나오는

나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