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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디카시문학상 금상 수상

강산들꽃 2022. 8. 8. 21:26

제3회 디카시문학상 발표

 

 

<수상평>

 

피터 위어 감독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에서 커딩 교수는 월트 휘트먼(Walt Whitman1819-1892)의 시를 인용한다. ‘오 나여! 나의 삶이여! O Me! O life!’를 읊으며 삶의 이유와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의문을 던진다. ‘인간은 왜 꿈을 꾸어야 하는가? 인간은 왜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나?’에 대한 의문을 던지면서 커딩 교수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은 바로 시이다’라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금의 삶이 한편의 시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외친다. 영어로 하면 Seize the day(현재를 잡아라)라는 뜻이다. 로마의 호라티우스의 시의 한 구절이기도 한 카르페 디엠은 ‘앞으로 전개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좌절하거나 위축되지 말고 젊음을 있는 그대로 만끽하라’라는 의미이면서 시간 시간의 장면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상상하라는 말이다. 시란 사물을 보되 자신의 내면세계를 흔들어 들여다보는 성찰을 통해 만들어지는 외부세계, 이것을 서정(抒情)이라고 하는데 세계의 자아화한 샘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감정이나 정서를 시나 글 따위에 나타내다’라는 뜻이다. 본래 이 의미는 그리스 시대의 하프를 연주하면 사람마다의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는 데 시라는 것이 내면세계를 사물을 통해 발굴해 내는 상상의 세계인 것이다. 

 

이번 제3회 디카시문학상에 대상작으로 ‘내 맴도’라는 제목을 쓴 홍순일(봄맞이꽃)의 작품을 선정하였다. ‘1. 형석아!/ 아부지 어데 가셨냐// 동구 밖으로 가시던데요/ 머할라꼬/ 봄이 오나 보신다고요// 염병할/ 다 늙어서// 2.어무니!/ 어데 가시려고요// 니 아부지 찾으러 간다// 머할라꼬요/ 이따 오실 건데요//염병할/ 내 맴은 맴이 아니냐’ 우선 카르페 디엠인 오늘을 잡아라에서 엄청난 감흥을 준다. 노년의 부부의 모습과 늙어가지만 여전히 설레는 마음을 어쩔 수 없어하는 모습 그리고 ‘봄이 오는 장면’을 이미지 처리한 것 등이 수작으로 보인다. 화자의 내면을 거쳐 나온 노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서정을 이루어 내는 글인 것이다. 노부부의 툭탁툭탁거리는 이야기를 통해서 느끼는 봄의 여운을 느끼게 되는데 봄은 두 부부의 카르페 디엠의 하루를 잡아라의 조연으로서 연기를 하는데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다. 차점자로 이동주(뿌리깊은 나무)의 수국 외 4편은 대상작에 비해 감흥이 약간 적다는 것뿐 역시 수작임을 밝힌다.

 

 

심사위원: 양태철 문학평론가, 장계현 문학평론가, 김종욱 시인

 

<수상자><도서> 제3회 디카시문학상

이 교보문고에 탑재되어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칼라본인 본 책은 하드카바이며

영구히 보관하도록 잘 꾸며졌습니다.

차후 전자북도 탑재할 예정입니다.

상장(제3회디카시문학상 금상.zip
1.85MB

대상: 

홍순일(봄맞이꽃) 내 맴도 외 3편 

 

금상:

이동주(뿌리깊은 나무) 수국외4편

경력: 

2022년 현대시문학 등단

제3회 디카시문학상 대상

제4회 커피문학상 금상

제7회 삼행시문학상 은상

 

 

수상소감

 

 

시를 쓰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저에게는 그 순간이 힐링의 순간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도 계절 순서처럼

가을로 겨울로 들어섭니다

 

그래서 다시 봄을 꿈꿉니다

인생 후반기에 새롭게 시작하는 봄의 마음을 갖는 것은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얻게 된

선물입니다

 

대상이라니요?

부끄러운 생각과 감사하는 마음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라 현기증이 납니다

 

그런대도요 즐겁습니다

 

직접 전화를 주시어 대상 축하를 해 주신 양태철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졸작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과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내 맴도 외 3편

봄맞이꽃

 

 

1.

 

형석아!

아부지 어데 가셨냐

 

동구 밖으로 가시던데요

 

머할라꼬

 

봄이 오나 보신다고요

 

염병할

다 늙어서

 

 

2.

어무니!

어데 가시려고요

 

니 아부지 찾으러 간다

 

머할라꼬요

이따 오실 건데요

 

염병할

내 맴은 맴이 아니냐

 

어쩌면 좋아

봄맞이꽃

 

 

 

어쩌면 좋아

 

엄마는 부르고

 

오빠는 뛰어가고

 

개나리는 더 ㅡㅡㅡ

놀다 가라 하고

 

햇님은 또 ㅡ

왜 이리 바쁜지

 

나는

어쩌면 좋아

 

 

 

 

 

 

 

산수유

봄맞이꽃

 

 

산수유가 피었네

노랗게 피었네

나도 피었네

 

꽃은 봄바람에 노랗네

나는 꽃바람에 노랗네

 

사람들은 꽃을 보고 웃네

미소를 보내네

 

나에게도 보내주오

나도 꽃이오

 

나도 꽃이오

 

 

 

씀바귀꽃

봄맞이꽃

 

 

 

허허

걷는 길

 

발 닿는 곳마다

노란 씀바귀

 

봄바람에 나풀나풀

밀려온다

 

쓴 씀바귀가

아들 몸에 좋다고

 

봄볕에 검도록

호미 잡던 어머니

 

쓴물 같은 아픔

가슴 깊이 누르고

 

아들 걷는 뒤에서

손 흔들며 웃으신

어머니

 

​오월이면 카네션은

못 달아드려도

 

지천으로 널린

노란 씀바귀꽃이야

 

​쓰린 가슴에

뭉턱뭉턱

 

​달아드리고 싶은데

 

 

 

 

금상:

이동주(뿌리깊은 나무) 수국외4편

강산들꽃 벼루외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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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