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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경인일보 손편지 공모전] 저마다 눈물겨운 사연, 손글씨로 전한 사랑

강산들꽃 2021. 6. 2. 09:51

제2회경인일보손편지 공모전/특별상 수상

 

발행일 2021-06-02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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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립아트코리아
    가족에게 보내는 500여편의 '감동'


    "사랑하는 아들아, 사랑하는 아버지…보고 싶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경인일보가 진행한 제2회 손편지 공모전에는 부모가 자녀에게, 자녀가 부모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등 평소 하고 싶었지만 미처 전하지 못했던 사랑의 마음이 손편지를 통해 절절하게 전해졌다.

    가족 간의 사랑과 함께 500여 편에 담긴 나머지 사연들에서도 우리 이웃의 애절한 삶의 한편을 진실하게 보여줬는데 때론 응모자들의 사연 하나하나에 울컥했고, 때로는 눈시울이 뜨거워져 심사하는 내내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중 1등에 뽑힌 홍원주씨의 '사랑상' 수상작에는 산업재해로 잃은 둘째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첫째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자식을 둔 심사위원들의 마음에 애달픈 심정으로 와 닿았다.

    손편지에는 "해마다 봄이오면 신록(新綠)은 다시 펼쳐지지만 한번 간 막내는 소식도 없구나. 동생과 그렇게 의좋게 지내던 너도 무척이나 쓸쓸한 줄 알고 있단다. 너도 생산공장에서 일을 하니 한 시도 마음이 편하지 않단다. 조심 또 조심하길 바란다"고 아버지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훔친 2등 '행복상' 수상작들에는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부모님의 사랑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반성하는 내용이 손편지에 가득 담겼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서 났던 비릿한 냄새가 너무 싫어 하루라도 빨리 아버지로부터 벗어나 근사하게 살고 싶었다"는 수상자 정낙민씨는 "시간이 흘러 가정을 이루고 힘겹게 살다 보니 아버지의 삶이 다른 누구의 삶보다 훌륭하셨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아버지에 대한 후회와 반성, 존경의 마음을 담았다.

    공동 수상자인 양성자씨의 손편지에는 "든든한 맏사위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던 날, 아버지는 얼마나 큰 통곡을 하셨던지요. 큰 사위 보내고 새롭게 시작한 낚시가 아버지 취미 생활인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물 맑고 좋은 곳 찾아 낚아 올린 붕어가 자식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한 '붕어즙' 때문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며 아버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았다.

    한편 지난달 6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경인일보 제2회 손편지 공모전은 총 500여 편이 접수됐고, 이후 내부 심사를 거쳐 총 81편이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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