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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눈,독도

강산들꽃 2021. 5. 28. 10:13

우리의 눈,독도 

                        강지혜



 울진 현의 바다 가운데

햇빛 달빛을 머금고

자랑스럽게 솟은 바위섬

감겨 오는 바닷바람,

이 여름 유난히 따가운 햇발에

실눈으로 잠시 울릉도를 바라 본다



잔잔한 파도를 바라보며

웃음 짓던 섬

이웃나라 사람들이

이사부길에 흐르는 바닷바람을 묻히고

숱하게 손지문을 새겨도

늘 굳게 다문 입술



갈매기 몇마리 날아와

섬에 앉는다

섬과 갈매기는

서로 조용히 눈을 마출 뿐

차가운 바람이 맴 도는 날

섬은 꾹, 눈을 감는다



아직도 밭은 기침을 토하는 해묵은 역사

세종실록 지리지

종이 켜켜이 밝혔던

우리의 눈

암갈색 독도가

다시 반짝 눈을 뜬다



맑은 하늘이 들어 앉은

눈동자가 햇살에 빛난다

빛나는 눈동자에

파도 한자락이 부딪고 간다

 

 

 

***   2012 제 2회 대한민국 독도문예전 특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