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눈,독도
강지혜
울진 현의 바다 가운데
햇빛 달빛을 머금고
자랑스럽게 솟은 바위섬
감겨 오는 바닷바람,
이 여름 유난히 따가운 햇발에
실눈으로 잠시 울릉도를 바라 본다
잔잔한 파도를 바라보며
웃음 짓던 섬
이웃나라 사람들이
이사부길에 흐르는 바닷바람을 묻히고
숱하게 손지문을 새겨도
늘 굳게 다문 입술
갈매기 몇마리 날아와
섬에 앉는다
섬과 갈매기는
서로 조용히 눈을 마출 뿐
차가운 바람이 맴 도는 날
섬은 꾹, 눈을 감는다
아직도 밭은 기침을 토하는 해묵은 역사
세종실록 지리지
종이 켜켜이 밝혔던
우리의 눈
암갈색 독도가
다시 반짝 눈을 뜬다
맑은 하늘이 들어 앉은
눈동자가 햇살에 빛난다
빛나는 눈동자에
파도 한자락이 부딪고 간다
*** 2012 제 2회 대한민국 독도문예전 특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