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
강 지혜
거죽만 남은 팔
눈 얹혀져 꽁꽁 얼었다
이 무거운 시간은
왜 이렇게 길기만 한가
눈은 밤낮 쌓이고
봄은 아득 하기만 한데
빈 손
얼음밭
그저 두 눈 감은 채 서 있다
눈을 감고 있다 해서
세상을 덮고 있는 게 아니다
꿈을 버린 게 아니다
사나운 눈보라
뿌리까지 흔들진 못한다
날마다 맞는 바람, 햇살
기지개 켤 수 있는 하늘
삶의 끈을 더 단단히
벗겨진 허리에 묶는다
이 추위 속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 뿐
머지않아 언 가슴에
싹이 트고 꽃 필 것을
새날이 열릴 것을 믿는다
출처 : 마디글과줄글
글쓴이 : 깜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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