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강지혜 시인의 <채송화>

강산들꽃 2012. 5. 22. 22:54

 

 

 

 

 

채송화

 

강지혜

 

 

 

까치발 발돋움 해도

 

너의 눈과 마주할 수 없고

 

아무리 닿으려 해도

 

너의 손을 맞잡을 순 없지만

 

 

 

저 골목길 끝

 

순하가 언제 학교에서 돌아 오는지

 

철이가 찬 공이

 

누구네 유리창을 깼는지

 

난 알 수 있어

 

 

 

담장 아래

 

좁은 그늘 속에서도

 

마당 한쪽 화단

 

풀 사이에서도

 

펌프가 우뚝 서 있는 샘

 

맨 가장자리에서도

 

궁금한 것을 한눈에 볼 수가 있지

 

 

 

쑥 쑥

 

어디에서든 잘 자라

 

너처럼

 

주변을 맘껏 볼 수가 있단다

 

 

 

해바라기야,

 

꽃 중에 제일 키가 크다고?

 

난 하나도

 

네가 부럽지 않아!

 

 

한국아동문예문학상 제243회 동시부문 당선작  

 

출처 : 유심 시조아카데미
글쓴이 : 정희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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